(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9·13 대책 발표 뒤 부동산시장 과열이 진정된 가운데 주택시장에 대한 건설사들의 평가가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은 일제히 정부의 규제 강화로 부동산시장 위축과 건설업계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미분양이 늘어나는 점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5일 포스코건설이 지난 9월에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포스코건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규제는 건설 및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쳐 건설회사의 매출 및 영업환경에 변동을 가져오는 요소"라며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로 주택건축 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및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하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신규 주택의 공급 과잉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 과잉이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내년 1분기까지 분기당 10만호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며, 지난 9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전월대비 줄었으나 6만호를 웃돌았다.

포스코건설은 "3인 이상 가구수 감소 등 수요기반의 불안요인과 민간부문, 지방의 미분양 물량 증가를 고려할 때 국내 주택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미분양 문제가 길어지며 공사비에 대한 금융비용이 늘어나 현금흐름 지표의 가시적인 개선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흐름 악화가 건설사들의 공사 미수금 증가 및 PF 지급보증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등으로 이어져 건설사들의 재무구조 악화 및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분양을 건설사 부도 가능성과 연결하는 곳도 있었다.

한화건설은 "최근 부동산 경기 호조와 정부의 공공부분 사업 확장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부도율이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구매력 상승 및 수요기반 확대와 같은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부도업체가 증가하는 등 국내 종합건설업이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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