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중간선거와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상승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됐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중간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별다른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양원을 각기 나눠 갖는 형태로 인한 입법 교착상태가 위험자산에 긍정적일지, 아닐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또 미리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 확산하고 있는 낙관론이 지속할지에도 관심도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연일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협상에 큰 진전은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이 중간선거를 앞둔 선심성 발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시장 일부에서는 제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보호무역과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을 또 한 번 내놨다.

시 주석은 향후 15년간 중국이 각각 30조 달러, 10조 달러어치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은 이날부터 이란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 개인(이란인 및 이란인과 연결된 개인), 기업·단체, 항공기, 선박 등 700개 이상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란과의 원유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위반하는 국가나 기업에 대해서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 가해진다.

미 정부는 다만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터키,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키로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61.6에서 60.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지표는 2008년 해당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번 달 예상치 59.5보다는 높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110.72로, 전월 110.39보다 상승했다. ET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87포인트(0.76%) 상승한 25,46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25포인트(0.56%) 상승한 2,738.31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14포인트(0.38%) 하락한 7,328.85에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주와 금융주의 강세는 다우지수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지만, '대장주' 애플 주가 부진이 지속하면서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일 열릴 미국 중간선거와 오는 7~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대형 이벤트에 시선을 고정했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증시에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유지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일반적이다.

다만 하원을 민주당이 이끄는 상황이 되면 세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증시에 부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의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이끌었다.

이날 셰브런 등 에너지주가 긍정적인 실적과 월가의 낙관적 투자전망 등으로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셰브런 주가는 3.7% 올랐다.

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1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사실을 공개하면서 해당 주가는 물론 금융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B 주가는 이날 4.7%가량 올랐다.

반면 애플 주가는 이날도 2.8% 하락했다. 로즌블래트 증권이 애플 투자전망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조정 등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주가가 각각 2.3%와 1.1%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공개된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반독점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61% 올랐고, 금융주도 1.40%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0.18%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은 0.32%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 중간선거와 FOMC 등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마무리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리안 나우만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할 주요 뉴스가 많다"면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5번의 중간선거 사례를 보면 선거 이후에 시장이 꽤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 상승한 19.8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5bp 하락한 3.19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bp 내린 3.43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오른 2.912%를 보였다. 10년래 최고 수준 근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3bp에서 28.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미 국채 값은 중간선거와 FOMC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상승했다. 다만 이날 진행된 국채 입찰에서 빅 이벤트를 앞둔 부담에 관망세로 다소 수요가 부진하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전 거래일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고용보고서 호조로 7.0bp나 급등했다. 거의 1개월래 최대 상승 폭이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8bp 올라 최근 4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의회가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앞두고 월가에서는 입법 교착상태가 위험자산에 긍정적일지에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 확산하고 있는 낙관론이 지속할지에도 관심은 계속됐다. 협상 낙관론과 관련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협상이 진척되고 있다고 재확인했고 이날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누가 하원을 장악하든, 향후 2년 동안 시장과 경제에 중요한 실질적인 입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이미 세금 부문에서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크바 분석가는 "아마도 단기적으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스탠스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7~8일에는 11월 FOMC 회의도 열린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월까지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점진적이지만 꾸준한 금리 인상은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공포는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날 이런 빅 이벤트를 앞두고 국채 입찰에서도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엿보였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37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을 했다. 2.983%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54배였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수요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적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무부가 11월부터 올해 남은 기간 국채 입찰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첫 입찰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부크바 분석가는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이번 입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압도해버렸다"고 평가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다니엘 물홀랜드 미국 국채 트레이딩 대표는 "빅 이벤트에 둘러싸여 향후 입찰에서 비교적 큰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일부 국채 포지션은 조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1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177엔보다 0.040엔(0.0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07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52달러보다 0.00125(0.1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15엔으로, 전장 가격인 128.96엔보다 0.19엔(0.1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3% 하락한 96.341을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올랐던 미 달러화는 이날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중간선거 이후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단 수익을 확정 짓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장초반 차익실현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16년 대선 당시 많은 여론조사가 틀린 것으로 판명 나면서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경계심 역시 크다.

ADSS의 콘스탄티노스 안디스 리서치 대표는 "중간선거 이후 의회를 나눠 가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입법 통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올해 말까지 달러화 하락 요인"이라며 "일단은 선거 결과가 확실해질 때까지 달러는 현재와 같은 긍정적인 톤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이번 주 선거를 앞두고 달러 포지션을 일부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후반 달러 매도세에도 헤지펀드들은 달러 포지션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순매수 포지션은 2016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했고, 임금 인상률은 9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3.2%대로 상승했다.

이런 강한 미국 경제지표로 부진한 유럽 등과 비교해 미국 경제의 차별화된 호조는 더욱 부각됐다.

씨티뱅크 이코노믹 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지수가 올해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유럽은 부진한 지표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새로운 유럽식 장기은행대출 프로그램도 계획하는 등 유로 약세 요인도 잇따라 나오고있다.

스마트 커런시의 존 말리 외환 위험 관리 전문가는 "최근 유로존을 둘러싼 뉴스들은 당분간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유로의 하락 위험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브렉시트 협상 해결 기대에다 미국 중간선거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를 피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럽 관련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기대에 1.30달러대를 회복했다. 파운드는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4일 양측이 별다른 미래 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 안에 두는 방안을 EU 측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기틀러 수석 전략가는 "더 큰 합의를 향해 참가자들의 태도가 조금이라도 변했다면 소프트 브렉시트를 이끌 수 있어 파운드화에는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1%) 하락한 63.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재개의 여파를 주시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이란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 개인(이란인 및 이란인과 연결된 개인), 기업·단체, 항공기, 선박 등 700개 이상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란과의 원유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위반하는 국가나 기업에 대해서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 가해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런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과 사업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란에서 철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사업상 결정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경고를 보냈다.

미 정부는 다만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터키,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키로 했다.

해당 국가는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지만, 수입 가능 물량은 많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등은 구체적인 국가별 수입 가능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이 일부 국가에 제재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당초 예상보다 미국의 스탠스가 완화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원유 판매를 지속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도 미국의 제재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긴장도 다소 커졌다.

유가는 기존 낙폭이 컸던 데다, 본격적으로 제재에 돌입하는 만큼 장중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면제 조치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대폭 감소 우려가 완화된 데다,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및 공급 확대에 대한 부담도 지속한 탓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제재와 관련해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 만큼 "다소 속도를 늦추길 원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선물 담당 이사는 "이란 제재에 대한 일부 국가의 면제 소식이 유가 반등을 제한했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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