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체크카드가 세제혜택의 장점에 힘입어 신용카드보다 빠르게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율을 받을 수 있어 연말 정산이 다가오면서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늘어가고 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체크카드의 승인금액은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

지난 9월은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전년 대비 4일 감소하며 신용카드와 법인카드의 사용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견조했다.

실제 지난 9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대비 0.4 % 증가하는 데 그쳤고. 법인카드의 사용액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9월 중 추석 연휴 등 영업일 수 감소로 법인카드 사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 둔화 역시 "추석 연휴 기간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 및 휴점으로 인한 소비자의 카드 사용처 축소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및 승인 건수 비중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16.1%였던 체크카드 이용금액 비중은 올해 상반기 21.1%로 증가했다.

지난 3분기에도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2.2%로 증가세를 유지했고 승인 건수 비중 역시 39.5%로 소폭 증가했다.

이와 같은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율과 대등한 부가 서비스 제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신용카드 사용액 중 급여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부분을 한도 내에서 과세대상 소득에서 빼주는 제도다.

소득공제율은 신용카드(15%)보다 체크카드(30%)가 높게 책정되어 있어 체크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연말 정산 시 유리하다.

다만, 최근 들어 정치권을 중심으로 카드 소득공제율 폐지 논의가 시작되고 있어 체크카드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유지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일몰 후에도 지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의에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과표 양성화 취지로 도입했는데 일몰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국민이 이걸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급속한 공제축소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저의 입장"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체크카드 시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경감 방침에 따라 사용 장려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소득공제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제로(0)페이'는 소비자 유인책으로 소득공제율 40%를 제시한 만큼 체크카드 역시 공제율을 높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소상공인지원책의 하나로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 밝힌 것도 체크카드 시장 성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연석회의' 열고 자금조달과 대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체크카드의 수수료율도 현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카드 업계는 지나친 수수료 인하는 소비자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체크카드는 수수료를 통한 수익보다는 마케팅 관점으로

카드사들이 접근하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는 부가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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