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권사 주식의 코스피 대비 '베타(Beta)' 계수가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대비 베타계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증시 변동에 따른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의미를 가진다.

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 베타계수(3224)에 따르면 전일 기준 과거 250일간 증권업종 지수의 베타값은 1.4729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1.7625를 기록했던 베타값이 올해 들어 2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증권업종 지수의 베타는 1.64였고, 2015년에는 1.7008을 기록했다.

베타계수는 벤치마크(BM) 수익률에 따른 개별 주가의 상대적 움직임을 뜻한다.

가령 한 기업 주가의 베타가 1.5일 경우 코스피지수가 1%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그 종목은 1.5% 변동한다는 의미다.

개별 증권사들의 베타지수도 지난해와 재작년 대비 대부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일별베타추이(3188)에 따르면 전일 기한준 미래에셋대우의 베타값은 1.53으로, 지난해 말 베타계수 2를 웃돌던 것과 차이를 보였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들도 과거 2를 넘던 베타계수가 올해는 1 초중반대를 유지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로 증시 영향력이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기업금융(IB) 중심의 사업 다각화가 올해 들어 빛을 발하면서 연초 대비 국내 주가지수 하락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한 해 순수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전체 수익비중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있다"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8%, 13%를 넘어섰고, NH투자증권도 10%에 가까운 비중을 기록하는 등 그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과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IB 부문 등 다방면의 사업에서 이익기여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펀더멘털 변화가 증권주의 베타계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연구원은 "증권업의 특성상 증시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시장 방향성에 따른 증권주 변동성이 작아지면서 증시 변동보다는 일평균거래량 등에 더욱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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