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차세대 모빌리티(mobility)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정보통신(ICT) 기업들이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서비스 확장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 등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ICT 기업들이 콜택시와 대리운전 등의 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5%가량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20% 수준의 점유율로 바짝 뒤쫓고 있다.

그동안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보이던 SK텔레콤은 최근 후발 주자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역시 카카오다. 카카오는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 카카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서비스에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선정됐다. 구글은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을 통해 주요 차량에 '안드로이드 오토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구글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이를 콜택시와 대리운전 등 자사의 서비스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에 비해 주행정보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장착하는 것을 계기로 한 걸음 더 진보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카카오는 전국 택시 기사 가운데 80%가량이 자사의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할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는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시장 1위임에도 그동안 택시 호출시장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다. 당장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가 컸다. 이들은 3년 전 택시 호출 앱을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시장이 확대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압도적 우위였던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위협을 느끼자 SK텔레콤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T맵 내비게이션을 통한 위치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신사 할인을 통해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나섰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은 ""모빌리티 시장이 최근 2∼3년새 발전하는 모습을 봤고, 이 시장을 방치하면 큰 위기가 오겠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빌리티 시장은 네이버 등 다른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국내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지만, 그동안 수익모델이 약했다"며 "광고와 모빌리티의 수익모델이 올해 안착해 내년부터 매출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로 전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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