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올해 11월 연기금 보유채권의 만기도래액이 1조 원을 밑돌아 채권시장에서 연기금발 매수 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중 연기금의 채권 만기도래액은 9천195억 원 규모다.

이는 전월의 1조6천312억 원을 큰 폭 밑도는 것은 물론 여름 휴가철인 7월의 9천851억 원보다도 적은 액수다.

올해 연기금의 보유채권의 만기도래규모는 9월 4조9천492억 원, 6월 4조4천427억 원, 4월 2조9천662억 원, 2월 2조9천646억 원, 8월 2조7천448억 원 순으로 컸다.

이달에 연기금 채권 만기도래액이 큰 폭 감소한 이유는 연말을 앞두고 일부 기관이 북 클로징(장부마감)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시장 동향과 관련해 '북클로징 시기, 차익 시현 계기 등이 있어 4분기는 투자 규모가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만기도래 채권의 규모가 축소되면 재투자 필요성이 줄어드는 만큼 연기금 입장에선 채권 매수 부담이 완화된다.

이에 따라 연기금의 국내 채권 매수세는 11월 중 약화될 공산이 크다.

연기금 운용역은 "주요 연기금은 이달에 장부마감과 내년 투자계획 수립 준비 작업을 진행하면서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부 차환 물량과 단기자금 물량 해소 외에는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임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이달 말 한은 금통위 등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한산한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속단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증권사 딜러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안정 차원에서 이달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투자심리와 장세에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실제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면 시장이 다소 움직일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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