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화학이 비화학사업 등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롯데케미칼과의 영업이익 격차를 1천억원 가까이로 확대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주가가 희비를 보이고 있다.

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에 6천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5천36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에 업계 1위 자리를 롯데케미칼에 내줬을 당시 롯데케미칼보다 영업이익이 1천15억원 뒤처졌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롯데케미칼을 추월하면서 지난 3분기에는 988억원으로 영업이익 격차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 2월 LG화학을 추월한 뒤 꾸준히 상승해 주당 9만원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 3월부터 미끄러지더니 4개월 만에 LG화학에 따라잡혔고, 현재 주당 6만원까지 뒤처진 상태다.

롯데케미칼 주가가 지난 3월 연중 고점을 달성했을 당시 롯데케미칼 시가총액은 16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시총 격차는 10조원 가까이 좁혀졌지만 이후 점차 확대되면서 현재 15조원을 넘어섰다.









석유화학업계가 불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으나,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전지부문의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선방하고 있다.

기초소재(67%) 외에 전지(18%),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11%), 생명과학(2%)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전지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LG화학 전지부문은 매출 1조7천43억원에 영업이익 84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영업이익은 365.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212.2% 늘었다.

이 외에 전방산업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 확대로 정보전자소재부문까지 흑자전환하면서 힘을 보탰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지속된 석유화학 호황기가 올해부터 하락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구매심리가 악화돼 ABS(합성수지) 등 LG화학의 주력 다운스트림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며 "오는 2022년이면 석유화학부문을 제치고 배터리가 LG화학 내부적으로 최대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여 부문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순수화학사업에 집중한 롯데케미칼은 LG화학보다 업황부진의 영향이 컸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원재료 가격부담이 커졌고,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도 떨어졌다.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줄었고 여수공장 정기보수 영향도 작용했다.

앞으로 예정된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등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 확대 우려도 존재한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내년 ECC 증설에도 실적이 역성장 추이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 "잉여현금을 활용한 M&A(인수합병) 등 펀더멘털 반전을 위한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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