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연간 영업익 1조 기대…아모레는 목표주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화장품업계 최대 '라이벌'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크게 갈리고 있다.

그간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했던 LG생활건강은 '선방'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저가 라인을 확대했던 아모레퍼시픽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가 6일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생활건강은 올해 6조6천834억원의 매출과 1조4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수익성 개선을 이룬 끝에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반면, 화장품업계 최초로 1조원 이상의 흑자를 달성했던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어닝쇼크' 탓에 금융권의 평가에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금융권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주요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에 1조4천626억원의 매출과 8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36.0% 급감한 수준이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천6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의 절반에 그친 실적만을 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들어 30만원 중반 수준까지 올랐던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는 현재 평균 20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9월 말 26만원 수준이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0월 말 15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호실적'에 힘입어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27만원대에서 104만원대로 낮아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이 20% 미만인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70%의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양사의 실적을 갈랐다"고 말했다.

특히,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세 둔화에 더해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었던 점도 지난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급여체계 변경에 따라 인건비 150억원, 마일리지 현금 합산 제도를 시행하면서 충당금 77억원 등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럭셔리 화장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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