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림산업이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부 업황 부진과 경기 침체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꾸준하게 다이어트를 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 시세 일별 추이(화면번호 3121)에 따르면 전일 대림산업의 주가는 7만74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에 8만2천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약 한 달 새 6.52%가 빠졌다.

같은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지수는 20.63% 폭락했다. 또 코스피지수도 11.36% 하락했다. 대림산업은 건설업종에 포함된 주요 대형건설사 중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주가에서 선방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림산업 주가가 올해 가장 낮았을 때는 지난 3월이다. 당시 7만200원까지 떨어졌는데 저점 부근을 가기도 전에 투자 수요가 꾸준한 셈이다.

겉으로 보이는 실적은 주가 선방의 우선 원인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까지 6천687억원의 영업이익을 쌓았다. 이미 연간 최대치였던 작년 한해분(5천459억원)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썼다.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익률을 높인 결과다.

영업이익으로 주가가 방어된다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다른 건설사들도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불황기에도 대림산업의 체력이 높아진 비결로 꾸준히 진행된 체질 개선에 주목한다.

대림산업의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는 2천573억원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5%다.





3년 전에는 연간으로 판관비의 매출액 대비 비중이 5.3%를 넘겼다. 재작년에 5.7%대까지 높아졌다가 작년에는 5.29%로 떨어뜨렸다. 이러한 추세면 올해는 판관비의 절대 규모뿐만 아니라 매출에서 빠지는 비율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지난해 판관비를 줄이면서도 아쉬운 부분은 확대된 금융비용이었다. 작년 금융비용이 1천555억원으로 금융수익보다 두 배 이상 많았기 때문이다. 지배기업인 대림산업에서 금융비용이 2년 전과 비교하면 1.95배 늘었다.

올해는 이 부문에서도 반전을 꾀한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금융비용은 500억원을 밑돌아 전년 같은 반기보다 37.6% 감소했다. 금융수익보다 적어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대림산업은 인적구조 개선부터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작년 상반기에 7천978명에 달하던 직원은 1년 만에 7천364명으로 줄었다. 플랜트 등 일부 사업부문에서는 임직원을 쉬게 하는 조치까지 단행했다. 지난 5월에는 2%대 회사채를 내놓는 등 금융부문에서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양호한 주택부문 원가율에 플랜트 부문까지 개선됐다"며 "화학 시황 둔화 우려에도 유화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양호하게 유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4분기에 말레이시아 수주까지 따내면 해외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되고 내년에는 북미와 러시아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며 "주택공급 증가 추세까지 고려하면 저평가된 주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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