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악의 고용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는 게 고용 부진을 초래한 주요인으로 보면서 산업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고용이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KDI는 6일 발표한 '2018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실업률은 내수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대외 수요의 증가세도 점차 완만해짐에 따라 올해에 이어 3.9%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취업자 수는 올해 7만 명 수준에 그치고, 내년에는 소폭 개선되더라도 10만 명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가 제시한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정부가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올해 18만 명, 내년 23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월별 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0만 명이다.

KDI가 올해 취업자 수 7만 명을 예상한 것은 남은 기간 취업자 수 증감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의 부작용이 어느 정도 큰 상황인지 아직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면서도 4분기 취업자 수 증가율이 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고용 악화 상황이 지속하는 이유로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과 고용창출능력이 큰 서비스업의 부진을 꼽았다.

올해 3분기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9만1천 명(-2.0%) 감소해 전분기의 부진을 이어갔다.

조선·자동차 업황 부진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이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고용이 늘지 않고 있는 이유가 크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전체 산업에 악영향을 주면서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3분기 -1만1천 명으로 전분기 12만1천 명 증가에서 크게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기업의 노동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는 임금 및 근로시간 관련 정책들의 단기적인 부작용도 반영된 탓이다.

김현욱 실장은 "올해 초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던 측면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내년 1분기까지도 큰 폭의 취업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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