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부동산 버블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과열됐던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기 수요가 몰리며 밴쿠버의 경우 2016년에 전년 대비 주택가격이 30% 폭등하기도 했지만, 이젠 금리 인상, 외국인 부동산 투기방지대책 등으로 과열 양상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지난 9월 캐나다 부동산 거래량이 8월에 비해 12.67% 감소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낙폭이며, 거래량은 2012년 이후 최저치다.

또 캐나다 통계청은 캐나다인들의 주택소유비율이 2016년 67.8%를 기록했다며, 이는 5년 전 69%에서 1.2%포인트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1971~2016년간 캐나다 주택소유비율 추이>

◇ 부동산 시장 둔화 원인은 '금리 인상'

캐나다 부동산 전문지 베터드웰링(Better Dwelling)은 금리 인상과 타이트해진 신용여건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량이 단기적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정례 금리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 올려 1.75%로 인상했다.

기준금리 수준은 2008년 12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정책회의를 통해 과열상태로 치닫던 주택시장이 금리 인상과 대출조건 강화정책으로 위험수위를 벗어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RBC이코노믹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토론토와 밴쿠버의 부동산 구매력이 1990년 이후 최악이라고 진단하면서 모기지 금리 인상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RBC이코노믹스는 모기지 금리가 지난 4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RBC의 크레이그 라이트 선임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겐 단기적으로 전망이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2019년에도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모기지 금리에 계속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며 캐나다 부동산 시장 전반의 주택 보유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BC이코노믹스는 밴쿠버와 토론토의 경우 집을 구매하기 위해 각각 수입의 88.4%와 75.9%를 투자해야 하는 만큼 고금리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도 설명했다.

또 모기지 대출로 집을 산 캐나다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BC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4분의 3 이상이 금리 인상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현 수준보다 월 이자가 100달러만 더 나와도 소비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2017년 7월부터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CBC는 캐나다의 모기지의 경우 고정금리 형식이 일반적이어서 아직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기지상품이 리뉴얼될 때의 쇼크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19년 부동산 거래량도 감소 전망

BMO캐피탈의 살 콰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상한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면서 "2019년 말까지 금리를 세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도 한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CREA는 이처럼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2019년 부동산 전국 거래량이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평균 가격도 초호화 부동산가격을 중심으로 하락해 올해 말까지 2.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댈러스 연방은행도 캐나다 일부 지역이 아닌 전 지역 부동산가격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전지역 부동산 가격 연간 변화율 추이>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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