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8-6호의 대차 잔량이 전체 발행량의 절반 수준까지 급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달 국고채 발행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대차상환 압력까지 더해져 5년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거론했다.

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대차거래(화면번호 4561) 등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8-6호의 대차 잔량은 1조8천90억 원이다. 발행량은 4조840억 원이다. 발행량의 44.3%가 대차인 셈이다.

국고채 5년물은 지표물 중에서 대차비율이 가장 높다. 국고채 20년 지표물인 18-7호의 대차비율이 25.8%로 그다음으로 높다.

전거래일 국고채 5년물 입찰을 고려하더라도 국고채 5년물 대차비율은 꽤 높은 수준이다.

통상 약세장에서 국고채 5년물은 약세 폭이 다른 구간보다 크다. 이런 이유를 들어 시장참가자들은 취약한 5년 구간을 대차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5년물을 중심으로 3년물, 10년물 스프레드 확대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이후 대차잔고가 꾸준히 늘었다. 10월 29일 1조5천억 원 수준이었던 18-6호 대차잔고는 전일 1조8천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국고채 5년물 금리는 7bp 상승했다.

하지만 국고채 3년물과 비교하거나 10년물 대비 스프레드로 봤을 때, 국고채 5년물 약세는 제한됐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3년, 5년, 10년을 엮어서 스프레드로 보면, 약세장에서 오히려 스프레드가 개선됐다"며 "5년물 대차매도가 늘어나겠지만, 절대적 발행량의 한계로 대차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5년물의 경우 대차가 나오기 무섭게 차입 수요가 있다"며 "그동안 5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이에 따른 매도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단기간에 5년물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국고채 5년물 발행이 제한적이고, 대차상환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딜러는 "이달 8천억 원이 발행되는데, 이걸로도 대차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면서도 "스퀴즈 가능성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대차를 했을 경우, 대차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를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로 금리가 올라야 한다"며 "대차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차매도한 사람은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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