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윤시윤 기자 = 내년에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주장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희망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며 우회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하성 실장은 지난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돼 집행되는 내년에는 문재인 정부가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말쯤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의 질의에 "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하성 실장이 그런 말을 했다는 이장우 의원의 추가 질문에는 "다른 사람이 한 얘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장하성 실장은) 희망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며 "현재 우리 경제는 하방 위험이 크고, 어떻게 모멘텀을 돌릴까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는 일 년에 두 번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중간에 수정하지는 않는다. 관례도 없다"면서도 "(당초 제시한) 2.9% 성장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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