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31포인트(0.68%) 상승한 25,63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14포인트(0.63%) 상승한 2,75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11포인트(0.64%) 오른 7,375.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면서 장중 관망세를 유지했다. 장 막바지에는 주요 지수가 상승 폭을 다소 키웠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결과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지난 일요일 발표한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보다 7%포인트가량 앞섰다.

대부분의 월가 기관들은 의회의 힘이 분산되는 것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무역정책 등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조사 강화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경우는 추가 감세 등 재정 부양 기대로 증시에 호재가,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오는 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도 시장의 관망 심리를 강화했다.

무역과 관련해 연일 낙관론을 펴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합의가 아니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다소 신중한 발언도 내놨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은 미국과 무역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에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을 것이란 경고를 거듭 내놓는 등 이탈리아 관련 불안도 상존했다. 이탈리아는 예산안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에서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 관련 혼재된 소식이 뒤섞였다. BBC는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계획 관련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정부가 이달 말 브렉시트 협상을 끝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 정부는 해당 문건은 정부 문건이 아니라면서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타결 가능성을 우위에 두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에 반도체를 공급키로 한 AMD 주가가 3.9% 올랐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약국 체인 CVS헬스 주가는 5.7% 상승했다. 최근 부진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 1.1%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재료 분야가 1.51% 올라 가장 선전했다. 산업주는 1.1% 올랐고, 기술주는 0.61%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채용공고는 전월 730만 명에서 감소한 7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채용공고는 당초 710만 명으로 발표됐지만 730만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채용공고는 9월에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역사적 최고치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 미 증시가 단기적으로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웰스파고 에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자콥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표 결과가 충격적이지만 않다면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세금이 감면됐고,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 하락한 19.8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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