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과 달러화 가치는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각각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예외 조치 여파가 지속하며 하락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면서 관망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결과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지난 일요일 발표한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보다 7%포인트가량 앞섰다.

대부분의 월가 기관들은 의회의 힘이 분산되는 것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무역정책 등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조사 강화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경우는 추가 감세 등 재정 부양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에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을 것이란 경고를 거듭 내놓는 등 이탈리아 관련 불안도 상존했다. 이탈리아는 예산안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에서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 관련 혼재된 소식이 뒤섞였다. BBC는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계획 관련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정부가 이달 말 브렉시트 협상을 끝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 정부는 해당 문건은 정부 문건이 아니라면서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채용공고는 전월 730만 명에서 감소한 7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채용공고는 당초 710만 명으로 발표됐지만 730만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채용공고는 9월에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역사적 최고치 수준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31포인트(0.68%) 상승한 25,63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14포인트(0.63%) 상승한 2,75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11포인트(0.64%) 오른 7,375.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면서 장중 관망세를 유지했다. 장 막바지에는 주요 지수가 상승 폭을 다소 키웠다.

대부분의 월가 기관들은 의회의 힘이 분산되는 것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경우는 추가 감세 등 재정 부양 기대로 증시에 호재가,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오는 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도 시장의 관망 심리를 강화했다.

무역과 관련해 연일 낙관론을 펴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합의가 아니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다소 신중한 발언도 내놨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은 미국과 무역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에 반도체를 공급키로 한 AMD 주가가 3.9% 올랐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약국 체인 CVS헬스 주가는 5.7% 상승했다. 최근 부진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 1.1%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재료 분야가 1.51% 올라 가장 선전했다. 산업주는 1.1% 올랐고, 기술주는 0.61%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 미 증시가 단기적으로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웰스파고 에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자콥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표 결과가 충격적이지만 않다면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세금이 감면됐고,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 하락한 19.8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5bp 상승한 3.214%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4주 만에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오른 2.932%를 보였다.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5bp 내린 3.426%를 나타냈다. 4년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8.7bp에서 28.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실시되는 중간선거 결과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거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와 관련된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선거 결과 윤곽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7일 새벽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큰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이 결과가 나올 경우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미국 재무부의 추가 국채 공급 증가 우려를 다소 줄일 수 있다.

이런 심리로 장 초반 미 국채 값은 전일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국채 공급이 너무 급증해 수요자들이 이를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이미 미 국채시장 전반에 깔렸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는 2017년 말 1조5천 달러의 세금을 감면했고 연방 지출을 늘리겠다는 2년간의 재정 합의를 했다. 이후 재정적자는 늘었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 국채 발행 역시 급증했다.

실제 미국 재무부는 올해 말까지 1조3천400억 달러가량의 국채 발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발행 규모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빗나갔던 만큼 투자자들은 어느 한쪽에 과도한 베팅을 하지 않고 균형을 유지했다. 이 영향으로 보합권으로 진입했던 미 국채 값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중간선거 결과를 기다리면서 방향성을 모색하며 매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BMO캐피털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백악관의 공개적인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다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온 점도 미 국채 값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채권과 같은 고정 수입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수 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FOMC 이후 시장은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다시 곱씹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자동으로 이뤄져 확실하다는 인상을 줬던 통화정책을 투자자들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 입찰은 시장 예상과 달리 매우 강했다.

미국 재무부는 27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3.209%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54배였는데, 간접 수요자의 낙찰률이 73.8%나 됐다. 간접 수요자는 자발적인 시장 수요를 가리킨다.

전일 실시된 370억 달러 상당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결과다.

그러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입찰 전 3.193%에서 입찰 직후 3.214%로 올랐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중간선거와 연준 등의 단기간 이벤트 위험에도 이날 보여준 수요는 인상 깊었다"라며 "그러나 늘어나는 입찰 규모가 국채수익률을 더 높이 끌어올릴 것이라는 두려움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US 뱅크 웰스의 댄 핵만 투자 컨설턴트는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무역 분쟁, 인플레이션 가속 공포가 가중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국채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면서 입찰 수요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4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217엔보다 0.243엔(0.2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7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077달러보다 0.00100달러(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55엔으로, 전장 가격인 129.15엔보다 0.40엔(0.3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6% 하락한 96.280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과 적대적인 무역정책의 첫 시험대인 중간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선거 결과 윤곽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7일 새벽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며 달러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BK에셋의 캐시 리엔 통화 전략가는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하면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할 수 있다"며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이긴다면 달러는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엔 전략가는 "반면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등 의회가 분리된다면 입법 과정에 정체가 생길 것"이라며 "트럼프의 중산층 감세와 같은 정책이 통과되기 어려워져 단기적으로 달러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알란 러스킨 통화 전략 글로벌 대표는 "시장은 높은 투표율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얻는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얻을 때까지 시장은 조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러스킨 대표는 "의회 분점이 단기간 달러를 하락세로 이끌 수 있지만, 가장 높은 가능성이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며 "시장은 선거 결과에 따른 첫 반응을 재빨리 되돌릴 수 있고, 이머징마켓 통화 안도는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의회 분점이 달러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무역 긴장과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수 있고, 반대로 민주당이 모두를 잡으면 세금 감면을 되돌리고 공화당이 줄였던 기업 규제를 부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이 예상치 못한 결과는 달러 롱 포지션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경고도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달러지수는 지난 4월 이후 늘어난 롱 포지션에 힘입어 7% 이상 랠리를 보였다.

중간선거 불확실성으로 달러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유럽 관련 통화 강세가 지속했다.

브렉시트 협상 기대가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를 압도했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 장관은 국무회의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엄지를 치켜세우는 제스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각 회의에서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북아일랜드 집권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제프리 도날드슨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노딜 브렉시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는 하락하기도 했다. 파운드-달러는 0.45% 오른 1.30971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다음 주 마감을 앞두고 유럽연합(EU)의 규정에 맞게 이탈리아의 내년 예산안을 변경하라고 요구했지만, 이탈리아는 적자 계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9달러(1.4%) 하락한 62.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4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1.13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 진입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 8개 국가에 이란 원유 재제 예외를 허용한 영향을 주시했다.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수입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줄였던 해당 국가들이 이란 원유 수입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정부는 구체적인 이란 원유 수입 허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하루평균 36만 배럴, 인도는 30만 배럴, 우리나라는 20만 배럴의 콘덴세이트(초 경질유)에 대한 예외가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및 내년 산유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가격 전망은 낮춘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EIA는 올해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평균 1천90만 배럴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예상보다 1.5%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 산유량은 기존 전망보다 2.5% 많은 하루평균 1천206만 배럴로 제시했다.

반면 올해 WTI 가격은 기존 전망보다 2.4% 낮은 배럴당 66.79달러로 제시했다. 내년 가격은 6.8% 내린 64.85달러로 예상했다.

브렌트유의 올해 가격 전망도 1.8% 하향 조정한 73.12달러를, 내년은 4.2% 내린 71.92달러를 제시했다.

EIA는 "미국 산유량이 기존 전망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더해지면서 유가는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고객에게 판매하는 아랍 라이트 그레이드 원유의 12월물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밀어 내렸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키들루프 공동 창립자는 "WTI가 62달러 지지선도 하향 돌파하면서 다음 지지선은 58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 예외의 구체적인 내용이 조금씩 유출되는 가운데, 예외 규모가 시장이 인식했던 것보다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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