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유지할 것이라 점치면서 이 경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등을 선출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된다.

선거 결과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기존 상원 의석을 유지하는 등 시장 예상대로 나올 경우 미중 간 무역분쟁이 완화하며 국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견제가 강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양분하면서 트럼프 임기 첫 2년의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책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고, 미중 무역협상 진행에도 제동이 걸리며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원은 주로 외교나 국방문제를 다루고 고위 관리와 공무원의 임명권·탄핵심판권을 갖고 있지만, 하원은 예산 법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고위 관리 탄핵소추권을 행사한다"며 "예산 법안을 심의하는 하원이 민주당을 장악할 경우 예산안을 볼모로 잡아 무역분쟁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한국 및 신흥국 증시의 연말 랠리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간선거 이후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짙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중간선거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올해 미중 무역분쟁과 재정정책 등이 미국만의 성장률 상향으로 이어져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과 코스피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온 만큼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국내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차지할 경우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샤이트럼프(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을 숨기는 지지자)'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이 경우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보다 힘을 받으며 강경한 대중국 압박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재정정책 추진력 확대 등 경기부양 효과로 미국 증시 강세와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지속돼 신흥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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