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김지연 기자 = 키움증권이 '기회의 땅'으로 통하는 베트남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베트남 증시가 올해 들어 급락세를 연출하는 등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 등으로 진출 시기는 내년으로 연기되는 분위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증권사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의 새로운 인가를 받는 것보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초기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 중 대부분은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에 자리를 잡았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0년에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동서증권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기획팀에서 베트남 진출을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은 베트남 증권사 인수 외에도 지분 투자나 부동산 투자 등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몇 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성장성이 충분한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키움증권 또한 이미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증권사에 자문을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가시화된 것은 아직 없다"며 "베트남 시장은 신흥국 시장 약세에도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으로 보면 지금이 적기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는 지난해 50%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지만 올해 4월 1,211.34로 고점을 찍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1,000선까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무역 전쟁 우려 등으로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지난 2일에는 88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베트남 시장 외에도 태국 증권사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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