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통신사 KT가 핵심적인 사업인 유·무선 사업이 아닌 부동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거 한국통신 시절 보유했던 다수의 유형자산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유형자산은 13조원이다.

이 중에서 부동산자산은 공정가치 기준으로 8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KT의 유형자산, 특히 부동산 가치는 통신사 중 압도적이다. 이는 한국통신 시절 전국적으로 보유한 기지국, 전화국 등의 건물 및 부지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전화국 부지만 44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관련 이익은 올해 들어 급증했다. 처분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늘었다.

부동산 관련 매출은 올해 3분기 구 회계기준 1천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급증하기도 했다. 사업 부문별로 단연 가장 높게 성장한 분야다.

KT는 기존 부동산자산을 재개발하거나 임대해 부동산 수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자산이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이다. 이 호텔은 원래 KT 을지로 사옥이었다. KT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인 기가지니를 객실에 설치하고 프랑스 호텔 체인인 아코르호텔그룹의 위탁운영을 맡겼다.





(KT의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역삼 신라스테이 역시 당초 KT 영동전화국이었다. KT는 KT 영동지사 별관을 14층짜리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하고 호텔신라에 경영을 전담했다.

향후 KT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5성급 호텔을 내년부터 2022년까지 추가로 3곳 정도 건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

또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인 리마크빌도 KT에서 운영하는 사업이다. 리마크빌은 동대문, 영등포, 관악을 비롯해 부산대연에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주식회사에 3천633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 자금은 재정비촉진구역 정비사업에 사용된다.

이 같은 자산과 자회사들을 바탕으로 KT는 오는 2020년까지 부동산 매출을 7천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는 다양한 부동산자산을 바탕으로, 임대가 어려워질 경우엔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도 대응하고 있다"며 "부동산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까지 만들 경우 더 수익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