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연수원장 공백이 4개월째 접어들면서 연내 선임 가능성도 작아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열린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보험연수원장 관련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23일과 내달 21일 등 두 번의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남아 이때에도 보험연수원장에 지원한 사람이 없으면 연내 선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965년 설립된 보험연수원은 생명·손해보험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험전문 교육과 보험심사역 등 자격시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최진영 전 보험연수원장이 퇴임한 이후 김기성 보험연수원 부원장이 원장 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기존에는 금융감독원 퇴직 임원이 보험연수원장에 갔지만, 금감원 출신 인사가 가기 어렵게 되면서 공석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3월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면서 금감원 국·실장의 경우 업무 관련성에 대한 기관 승인을 받아야 해 보험연수원을 비롯한 금융 유관기관에 취업하기가 어려워졌다.

그전까지는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만 받으면 취업제한 기간을 채우지 않고도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될 수 있었다.

최 전 원장의 경우 금감원에서 회계서비스국 및 회계감독국 국장, 대구지원장, 회계담당 부원장보 등 보험과 관련되지 않은 부서에서 일해 보험연수원장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금감원은 유관기관과 업무에서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만큼 금감원 출신 인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 또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보험연수원장에 올 것으로 전망했다.

관피아 논란으로 마땅히 갈 자리가 없어지면서 금감원 출신이 가던 자리에 금융위나 기재부 출신들이 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 국정감사가 있어 보험연수원장 선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감원 출신이 가던 자리에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들이 관심이 있는 가운데 하마평도 나오지 않아 공석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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