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내년 우리나라 건설수주가 6.2% 감소해 5년 내 최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도 2.7%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2019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발표를 통해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135조5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연구원의 전망대로면 전년보다 6.2% 감소하고 5년 내 최저치로 떨어진다. 2017년부터 국내 건설수주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민간부문에서 신규 주택이 공급되긴 어려운 상황이 수주 감소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작년부터 내년까지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는 호조세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수도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고 금리인상으로 사업 환경도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안전진단 강화는 재건축 사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방은 거시경제 둔화의 영향까지 겹치고 있다. 지방은 미분양이 3년째 지속해서 증가해 공급 여건이 악화하는 상태다.

공공부문의 수주 완충 역할은 미흡할 것으로 건산연은 진단했다.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내년 SOC 예산안이 올해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규사업 예산도 2013년 이후 감소 추세로 민간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됐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10·24 경기·고용 대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공장과 창고 등 민간 비주거 건축과 플랜트 등 민간 토목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GTX-A노선과 신안산선 등 대형 민자 토목사업의 실시협약도 지켜봐야 할 요소로 꼽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한 건설투자는 내년까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금액으로는 238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보다 2배 이상 빨라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내년 건설투자 감소로 2019년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9만2천명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경기 경착륙 방지, 경제·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 축소를 위해 연말 국회에서 정부 SOC 예산의 증액, 생활형 SOC 사업·도시재생 사업 등 공약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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