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2년 동안 저물가 발목을 잡았던 이슈 중 하나인 환율요인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그동안 완만한 절상 추세를 보이며 국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변동성을 통해 추세전환을 시도했다고 언급했다.

임지원 위원은 7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율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다. 특히 소규모개방경제인 한국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임 위원은 달러-원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가 1~3개월 정도라고 분석했다. 신흥국은 선진국보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시차도 짧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대외건전성이 양호하지 않거나 내외금리 차가 우호적이지 않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기에서 원화가치 하락은 더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며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용되는 여러 지표 중 ▲경상수지 ▲내외금리 차 ▲성장전망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가치를 상승시키는 주요한 요인이다"면서도 "자본거래 흐름이나 보유외환 등 다른 요인 때문에 경상수지 이슈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상수지 악화가 단기외채 상승이나 글로벌 달러 유동성 고갈과 맞물리며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경상수지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 위원은 내외금리 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이론과 실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내외금리 차를 보고 움직이는 자본거래가 있어야 하는데, 과거에는 이와 관련한 거래가 전체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금리 인하에도 자금이 유출되기보다는 경기 부양책으로 인식하고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었다.

해외에서 국내로 자금이 들어오는 경우 중 대부분이 환 헤지를 했기에, 환율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었다.

최근 이런 요인이 환율 변동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임 위원은 말했다. 과거와 최근 환경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그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 달러 유동성을 왜곡하고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성장전망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규모개방경제인 한국은 세계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원화가치와 글로벌 경기는 전반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그는 말했다.

원화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신용리스크가 있는 상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원화를 '경기순행적 통화'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가 개선된다고 전망할 때 리스크 회피 심리가 약화하면서 환율은 하락하는 셈이다.

임 위원은 "환율은 중기적 시계에서 기저물가 흐름을 판단할 중요한 요소다"며

"환율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 저물가 흐름과의 연관성에 대해 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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