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 코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내년 수도권의 집값도 하락세로 전환해 전국 집값이 1% 넘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은 상대적인 강세가 유지되겠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주택시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2019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발표를 통해 내년 전국 집값이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하락으로 전환하고 지방은 2년째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위원은 전망의 변수로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꼽았다. 뉴욕과 밴쿠버, 런던, 시드니 등 주요 국가와 도시의 주택가격이 금리 상승세와 함께 떨어지는데 이들 도시는 서울의 선도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우리나라는 성장률이 둔화해 금리 예측이 상당히 어렵지만,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과 주택시장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책으로 집값 하락세를 떠받칠 만한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다. 다주택자와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했고, 은행권에서 적용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내년에 모든 업권으로 확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가주택을 찾는 수요층의 소득 증가율은 높은 상태라고 허 연구위원은 부연했다. 지난 2년간 강남구(10.8%와 서초구(6.5%), 과천시(6.2%)의 소득 증가율이 두드러졌는데, 소득 수준과 아파트 가격의 변동률은 선형 관계가 강하다고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서울은 아파트 준공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신축 아파트 재고는 줄어들 것으로 건산연은 예측했다. 지난 2005년에는 신축 5년 이내 아파트가 서울에 35만4천호였지만, 작년에는 18만1천호까지 감소했다.

경기도는 미분양률이 올해부터 소폭 상승하고 있고 기타지방은 신축 주택의 재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거시경제 변수와 수요·공급 요인도 주택 매매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셋값도 준공 물량 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허 연구위원은 "글로벌 통화정책·자산시장·거시경제 상황을 종합할 때 부동산시장의 나홀로 상승을 종료할 것이다"며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겠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은 거시경제 부진의 영향을 직접 받아 하락폭이 더욱 확대할 수 있다"며 "가격 안정 시기에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건설투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내년 주택 인허가는 50만호 수준으로 건산연은 예상했다. 또 내년 분양은 올해보다 1만호가량 적은 27만호로 추정했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이어질 주택시장 양극화의 해결책으로 교통 관련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과 외곽 지역의 주거환경이 가치적으로 차이가 없어져야 가격 차별도 없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트렌드는 격차가 더 벌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는 SOC 교통을 생각보다 더 많이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고 제언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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