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사학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이 올해 10월 중 급락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의 올해 10월(누적) 국내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18.6%로 전월의 -5.86%에 비해 12.74%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국내주식 간접투자 수익률 역시 -17.21%로 전월의 -6.30%에 비해 10.91%포인트 떨어졌다.

사학연금의 국내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수익률은 올해 7월 각각 -7.21%와 -6.9%로 바닥을 친 후 8~9월 중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0월 중 코스피지수가 2,343.07에서 2,029.69로, 코스피200이 300.51에서 264.01로 하락하는 등 폭락 장세가 연출돼 수익률이 급반락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주가 급락 여파로 코스피가 10월 중 13%가량 폭락했다"며 "소위 '검은 10월'로 불리는 급락 장세를 거치며 사학연금의 10월 국내주식 투자성과가 크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학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이 10월 중 급락함에 따라 같은 기간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다른 주요 연기금의 국내주식 운용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8월과 9월 국내주식 직접운용 수익률이 -6.0%로 같았고, 간접투자 수익률은 8월 -6.5%에서 9월 -6.1%로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8월 국내주식 수익률은 -5.14%로, 전월의 -6.11%에 비해 0.97%포인트 상승했다.

연기금 운용역은 "벤치마크 지수들이 큰 폭 하락한 만큼 주요 연기금의 10월 국내주식 운용실적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가 11월에 지난달 급락분을 일부 만회한다면 실적이 다소 나아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이 증시 구원투수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연기금 운용역은 "10월 말 이후 연기금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는 저가매수 전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공산이 크다"며 "전일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1천300억 원 넘게 순매도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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