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에 이어 기업보험 확대에 주력한다.

기업보험 시장 성장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경쟁 촉진 방안도 마련되면서 진검 승부에 나설 예정이다.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보험 수입보험료는 3조3천9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했다.

신계약 건수도 2016년 411만1천104건에서 435만709건으로 늘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에 이어 기업보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9월 기준 장기보험의 인보험에서 99억 원을 달성해 1위 삼성화재를 근사한 차이로 뒤쫓고 있다.

독립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에게 파격적인 수수료 등을 지급하며 장기보험을 키웠지만, 경쟁을 지속하기 어려워 기업보험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손해보험 혁신·발전방안의 하나로 기업보험 경쟁 촉진 방안을 마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손해보험사가 보험개발원의 보험료에 자체 보험인수 경험 등 개별 위험요소를 자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재산종합보험과 기술보험, 선박보험 등에 대해 손보사 스스로 보험료를 산정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6일 기업보험총괄 부문에 최석윤 사장을 선임해 진용을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전무급이 기업보험 총괄을 담당했다.

최 사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CSFB(Credit Suisse First Boston)와 바클레이즈 캐피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골드만삭스의 한국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오래 몸담은 최 사장을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업보험의 경우 계열사 물량을 기본적으로 안고 가는데, 메리츠화재는 관련 계열사가 없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기업보험 전략을 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기업보험 부문에서 구조조정 등의 인력재편을 통해 영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기업보험 부문에서 그간 실적이 안 좋았는데 담당 임원을 사장급으로 올리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업보험 부문에서 인위적인 인력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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