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권 적금 상품 가운데 고금리 혜택으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몰이를 이어갔던 수협은행의 '잇자유적금'이 기본금리를 인하하는 등 리뉴얼에 들어갔다.

금융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재테크족(族)들은 잇자유적금을 대체할 만한 고금리 상품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이날부터 잇자유적금의 기본형 상품 기본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했다.

기존에는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4.0%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기본금리 변경으로 최고 금리가 3.5%로 떨어졌다.

기본형 상품의 금리 인하는 1년제와 2년제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카카오페이 등 제휴사를 통해 가입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휴형 상품도 이날부터 판매가 잠정 중단된다.

앞서 수협은행은 약관 변경을 통해 제휴형 상품의 계약기간을 기존 1~3년에서 1년으로 줄이기도 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리뉴얼 작업을 거쳐 제휴형 상품을 재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휴사와 계약기간 변경도 리뉴얼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잇자유적금은 리테일 영업 확대를 올해 경영 목표로 내건 수협은행의 핵심 상품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달 말까지 16만 좌를 돌파하는 등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가입자 중 20~30대가 72%, 여성이 75%를 차지하는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기본금리 인하와 제휴형 상품 판매 중단으로 계속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사실상 특판 금리나 다름없는 고금리 혜택을 계속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로 고금리 적금 상품의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1금융권 자유적립식 적금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수협은행의 잇자유적금이다.

다만, 금리 인하가 공시에 반영될 경우 다른 상품에 1위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잇자유적금을 대체할 만한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을 묻는 문의 글이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혜택을 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적금 상품이나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상품들이 대안으로 꼽힌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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