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중간선거가 시장 예상대로 흘러갔지만, 의외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도 커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8일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경우가 유력한 시나리오였던 만큼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금리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며 예상보다 큰 변동성을 보인 탓에 시장참가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연합인포맥스 연결선물 일별 추이(화면번호 3631)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변동폭이 14틱, 10년 국채선물은 65틱에 달했다.







<지난 7일 3년·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

시장 참가자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탈환하지 않는 이상 미국 증시 랠리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상된 선거결과에도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하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리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에서는 지난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투표 이후 혹시나 모를 가능성에 베팅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은근히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한다는 베팅이 있었는지 숏커버성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주식시장이 이상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0.52% 하락한 2,078.69를 나타냈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해 2,107.63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많이 취약해진 탓에 어느 당이 우세하다는 뉴스에 방향을 급하게 전환하는 듯했다"며 "불안 심리에 미국 금리를 추종하는 경향이 강했고 장 막판엔 주식도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입장에서는 어느 당이 다수든 무역분쟁은 계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며 "미국장에서는 채권금리가 선거결과를 반영해 하락했지만, 실망스러운 입찰 결과에 상승하며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이 중개인은 "오늘 미국 금리 상승을 어떻게 반영할지 봐야 한다"면서도 "내일 FOMC의 금리 동결 등을 예상하면 전일 강세도 이상 강세라고 볼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미국 증시도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시장이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 주목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 직전에서 막혔다"며 "상단을 2% 부근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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