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8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달 인상 신호만 줄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 연준, '시장 변동성'에도 금리 동결…내달 인상 신호

지난 10월 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성장 둔화 등의 우려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BBVA 캠퍼스의 나다니엘 카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사람들은 연준이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힌트를 주길 바랄 수 있지만, 연준은 (시장 변동성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엔 아니다.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카프는 "연준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다는 점을 보일 필요가 있다"라며 "시장은 연준이 하려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리전스 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FOMC가 금융환경 긴축으로 주가가 더 낮아지는 것에 대해 적어도 아직은 불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초 시장 급락을 초래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중립금리에서 아직 멀리 떨어졌다"고 한 표현이 어떻게 성명서에 반영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펄리 파트너는 성명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발언이 사실이기 때문에 성명서에는 파월의 코멘트를 고쳐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오마이르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을 위해 시장을 준비시키려면 이번 성명서에 해야 할 것이 많지 않다"라고 예상했다.



◇ 대차대조표 힌트 찾기…IOER은 12월에 조정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의 적정 규모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4조5천억 달러에서 현재 4조1천억 달러까지 줄인 상태다.

연준은 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 한도를 500억 달러로 상향했으며 연준이 향후 이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언제 중단할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준이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OER은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의 상단 역할을 해왔다.

지난 9월에는 FFR 금리를 25bp 인상함과 동시에 IOER도 2.20%로 25bp 인상했다.

이는 실질 FFR 금리를 정책금리의 중간지점에 유지하기 위한 조치지만, 최근 들어 실질금리가 FFR 금리 상단으로 가까워짐에 따라 연준이 지난 6월처럼 IOER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번 회의보다 12월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25%~2.50%로 인상하면서 IOER을 2.4%로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낮은 2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트슨 아이캡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IOER을 단독으로 조정하는 것은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메시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최선의 상황이라도 이를 대중에 설명하는 데 적어도 복잡해지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가 IOER을 변경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질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지급준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라며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해야 할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실질금리가 오르는 것을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있으나 이를 높은 국채 공급량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뉴욕 연은의 사이먼 포터 통화정책 집행 담당 책임자는 실질 FFR 금리를 상승시킬 만큼 지급준비금이 부족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연준은 필요할 경우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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