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합의' 비관론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무역 관련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대다수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 간의 무역합의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비관론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오빌 셸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연구소장은 미·중 정상 대타협에 필요한 사전 실무작업이 전혀 준비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협상 비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합의를 하기 위한 준비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통령과 (실무) 관료 간의 연계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대통령의 합의 의사가 실무진과 소통되지 않은 입장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클리프 탄 MUFG의 동아시아 담당 글로벌 마켓 리서치 헤드도 "G20 정상회의가 약 4주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합의안을 작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합의안 작성 지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다.

탄 헤드는 미국 측이 지난 5월 중국에 제시한 142여 개의 요구사항 중 중국이 구체적으로 응답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협상안 작성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무역 협상이 수개월 간 중단된 상황에서 통 큰 합의 타결은 어렵다고 탄 헤드는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합의안 지시 작성 보도를 부인하면서, 중국과의 무역합의 시점에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현재 미중 간의 협상 상태를 설명하며 "중국 측으로부터 아직 '아무것도'(nothing) 보지 못했다"면서 중국 측이 미국에 제안한 무역 협상안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국은) 우리(미국)를 실망하게 했다"라면서 "우리의 요청에 대한 그들(중국)의 대응은 불만족스러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닐 킴벌리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부에노아이레스는 탱고의 탄생지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같은 음에 맞춰 춤을 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무역 협상 낙관론은 미국과 중국 간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무역에 관한 의견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다오중(査道炯)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도 싱가포르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에 참석해 G20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 간의 합의 타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자 교수는 "(협상은) 양측에 모두 어렵다"면서 "특히 아주 강한 대중국 견제 레토릭(수사)을 펼쳐온 미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태도를 빠르게 완화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어떤 행동을 취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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