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네이버가 스타트업계 주요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가 인수한 스타트업에는 스노우, 드라마앤컴퍼니, 에피폴라, 후스콜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에는 드라마앤컴퍼니와 스노우에 각각 200억원과 800억원의 출자를 진행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를 만드는 회사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캡스톤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등의 벤처캐피탈(VC)이 보유한 리멤버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 2013년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회원수만 250만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함을 찍으면 전화번호, 이메일 등의 항목을 각각 분업식으로 입력해 데이터로 만든다.

리멤버에 출자한 자금은 총 500억원이 넘는다.

스노우는 카메라앱을 비롯해 최근엔 잼라이브(Jam Live) 서비스 등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네이버는 이 회사에 총 1천300억원을 출자해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스팸 전화를 차단해주는 '후스콜' 역시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190억원 정도에 사들인 회사다.

중고등학생이 주로 쓰는 수학 문제 애플리케이선 '바풀'도 지난해 네이버에 인수됐다. 바풀은 수학문제를 풀고 바로 질문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강의도 볼 수 있다.

또 3D 지도 전문 회사인 에피폴라 네이버의 러브콜을 받아 네이버랩스에 100% 인수됐다. 이 회사는 3D 지도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어 향후 네이버맵에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협업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산하에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D2스타트업팩토리를 두고 있어 직접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스타트업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의 창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헬스케이 회사에 집중했다. 식이 관리 스타트업인 '두잉랩',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아모랩', 심리상담 스타트업인 '아토머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에 투자를 받았다 혹은 지분 일부가 인수됐다는 것은 스타트업계에서 '삼성전자나 애플한테 인수됐다'는 수준의 성공이다"며 "네이버도 대기업 사내 벤처 출신으로, 자금은 물론 기술력도 좋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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