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회동할 예정이지만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시장 개방 문제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강(樊綱) 중국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이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을 지낸 판 소장은 7일(현지시간) 미 하버드대 강연에서 "(올해 초) 베이징과 워싱턴 등에서 협상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대부분 무역에 대해서만 논의했다"면서 지재권 보호나 금융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자 지재권 보호 문제를 개선하고 금융시장을 더 개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판 소장은 개혁은 필요하지만 빨리 달성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은 상대방의 협상 포지션에 변화를 주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단기적인 이슈가 아닌 중기적인 이슈"라고 지적했다.

판 소장은 또 "단기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팀과 어떻게 합의가 나오겠는가. 이들은 무역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실제로 (미국으로부터) 얼마나 살 수 있겠는가. 제품을 사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이데올로기 충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판 소장은 "(무역전쟁은) 인터넷 통제와 이데올로기, 국가안보, 이른바 정치적 우월성에 관한 문제"라면서 "장기적으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서는 미국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판 소장은 말했다.

그는 "어제가 중간선거였고 모든 것이 논쟁의 대상이지만 미국의 대중국 전선은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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