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11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하면서 시장 수급 전반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0시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천80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금액으로는 약 2천6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이 3천계약 넘게 지수선물을 매수한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최근 지수 반등 과정에서 대량 매도에 나서며 시장 반등을 제약했던 것과 달라진 행보다.

당초 옵션만기일 당일은 프로그램(PR) 매도 우위의 장세가 예상됐다. 지난달 말 지수 급락 과정에서 대규모 매수차익거래가 유입된 데 따른 청산매물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만기일 당일 지수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시장베이시스(선물 가격-현물 가격)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수급도 개선되는 양상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이날 현재 2천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와 차익거래에서 각각 1천500억원, 5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국내 기관 전체로는 순매수 규모가 400억원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만기일 당일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포인트(1.69%) 오른 2,113.72에 거래되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10월 만기 이후로만 차익거래에서 1천280억원, 비차익에서 1조5천억원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만기일 핵심은 시장베이시스 추이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포지션 출회로 시장베이시스가 빠르게 축소되면서 매물 청산의 과정이 진행됐는데, 해당 현상이 지속되는 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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