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하원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매체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투자자들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확실히 알 순 없다면서도,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증시 강세론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달러

액티브 트레이드의 리카도 에반겔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간선거 이후 금융시장에서 유일하게 바뀐 건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상원과 하원을 서로 다른 당이 장악하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지출 계획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를 북돋을 수 있는 정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사라지면서 달러 강세도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애널리스트도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는 건 트레이더들도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며 "민주당의 하원 승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 감세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증시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수석 마켓 전략가는 "그동안 봐왔을 때 중간선거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증시는 오름세를 보인다"면서 "중간선거 이후 연말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평균 3.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유사하게 중간선거 1년 후에도 증시는 21번 중 20번의 경우 평균 15.2% 올랐다"고 덧붙였다.

마켓 리서치 회사 뉴튼 어드바이저스의 창립자인 마크 뉴튼은 "상단 목표는 2,782와 2,791선에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션 더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또 다른 감세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현재 감세정책이나 규제 정책들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번 중간선거 결과로 두 가지 우려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 채권

채권트레이더들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국채가격을 오르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되면서 재정적자가 더는 늘어나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포트 글로벌 시큐리티스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디렉터는 "달러가 하락하면서 국채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아시아 은행 등은 실제로 미국 5년물과 10년물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니크레디트는 "중간선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사이클에도 영향을 못 미칠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기조에도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간선거가)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만큼 중기적으로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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