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업종에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내년에는 관세가 상향 조정되면서 부정적 영향이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8년 11월)'에서 "양국 간 교역이 위축될 경우 미·중 중간재 수요 감소 등을 통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미국과 중국 수출입 규모는 각각 3조9천억 달러, 4조1천억 달러다. 세계 교역의 22.7%가 미국과 중국에 집중돼있다.

한은은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이 한국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4.8%로 크다. 이 중 78.9%가 중간재다. 중국의 수입 중간재가 수출용으로 사용되는 비중은 28.7%로, 미국 16.2%보다 높다.

다만 최근까지는 미·중 무역규제 조치가 올해 중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9월까지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은 19.9%로 총수출 증가율인 4.7%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내년에는 미국의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상향 조정되면서,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대상품목 중에서도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업종에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의사 결정을 늦추는 등 불확실성 경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며 "우리 경제의 높은 의존도를 고려할 때, 무역갈등이 세계 경기둔화로 이어질 경우 피해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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