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보고서보다 데이터를 직접 가공해 이를 전달하는 등 데이터 추출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특정 지역과 관련된 지도를 분석하는 등 고객들에게 잘 읽히지 않는 보고서를 쓰는 데 치중하기보다 데이터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

또 고객들에게 직접 데이터 피드를 제공하는 등 은행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이는 월가의 많은 고객이 공짜로 이용해오던 보고서에 비용을 지불하게 된 데다 양질의 보고서보다 퀀트 알고리즘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시대에 들어서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UBS그룹은 최근 리서치 사업부를 위해 설립한 데이터 팀을 은행 내부에 별도 사업부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리서치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직접 이러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배리 휴러위츠 UBS 글로벌 헤드는 "사람들은 데이터를 새로운 원유라고 말하지만, 가공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바로 그 데이터의 통합 가공자"라고 묘사했다.

해당 사업부에는 수백 명의 데이터 전문가들이 수천 가지 원자료를 이용해 이를 투자자들이 사용 가능한 정보로 가공한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일자리 리뷰를 분석하거나, 넷플릭스의 드라마 '마블 루크 케이지'의 구글 검색을 통해 해당 드라마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 등을 분석했다.

휴러위츠는 UBS 이전에 모건스탠리에서 몸담았으며 그곳에서 알파와이즈라는 데이터 사업부 출시를 지원했다.

알파와이즈는 현재 100명 이상의 데이터 분석가와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 리서치 사업부의 일부다.

모건스탠리의 부동산 투자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어떤 쇼핑몰이 인근 고객들로부터 구매력을 더 유인할 수 있을지를 분석하는 데 도로망 지도를 활용해 해당 쇼핑몰까지의 운전시간을 집계했다. 단순한 거리를 조사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HSBC 홀딩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2만 개의 기업 실적 콘퍼런스 발표 자료를 읽어 트렌드를 추적하기도 하는 등 데이터 활용이 이전과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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