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한국 콘텐츠를 강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넷플릭스 시 왓츠 넥스트:아시아(Netflix See What's Next:Asia)' 행사를 열고 한국시장 확대 전략을 내놓았다. 넷플릭스가 한국 언론을 상대로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넷플릭스가 한국 작가와 손잡고 만든 '킹덤'(사진)을 직접 소개했다.

'킹덤'은 tvN 인기 드라마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한국 제작진이 참여했고 배두나, 주지훈, 류승룡 등 한국 배우가 열연을 선보인다.

'킹덤'은 좀비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사극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한국과 협업한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과 예능프로 '범인은 바로 너!'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이동통신사와 제휴도 본격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넷플릭스 서비스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통해 일부 가입자에게 시험 방송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 배포는 신형 셋톱박스는 물론 구형 셋톱박스에서도 업데이트 형식으로 배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가 독점 계약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지난 3분기 기준 390만8천명으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10.9%(지난해 말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 LG유플러스의 IPTV 등 유선수익은 홈미디어 수익 증가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9천983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수익 중 홈미디어 수익은 같은 기간 15% 상승한 5천170억원에 달했다.

LG유플러스뿐 아니라 KT와 SK텔레콤도 지난 3분기 무선 수익보다는 IPTV의 수익 성장세가 컸던 만큼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공략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아직은 가입자 30만 정도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IPTV 업계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넷플릭스와 경쟁 또는 협력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기준 가입자가 1억4천만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외 국가에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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