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0월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은 내년 초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수출을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ING가 8일 분석했다.

아이리스 팡 ING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중국의 무역지표 발표 후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분석 글을 통해 "10월 수출 지표가 견조한 것은 내년 1월 미국의 관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중국 수출업체의 우려를 보여준다. 올해 남은 기간 수출업체의 이같은 출하 앞당기기(front-loading)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회동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15.6%, 21.6% 증가했다. 같은 달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7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11월과 12월에도 수출 앞당기기는 계속될 것이다. 이 때문에 수출 증가율 지표는 이전 연휴 시즌보다 더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의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지 않음에 따라 내년 초에 2천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10%→25%)이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그는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실패하면 관세율을 인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 회담으로 미중간 무역관계가 더 악화하질 않길 바란다고 팡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견조한 수출은 관세 부과의 충격이 커지면서 오래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10월 수입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탄탄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관세 우려로 수입업체들이 수입을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팡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한편, 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해 수입품의 가격을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은 미국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달러지수를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올해 말과 내년 말 역내와 역외 달러-위안 환율 전망치를 각각 7위안, 7.3위안으로 유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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