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중국이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에 급파한 것은 미중 고위급 무역 대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은 인용해 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포럼에 참석하는 중국 측 관료 명단은 행사 개최 일주일 전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또, 당초 중국은 장관급 수준에서의 관료를 해당 포럼에 참석시킬 계획이었다.

뒤늦게 왕 부주석을 포럼에 급파한 것은 중국이 해당 포럼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대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자다오중(査道炯)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면) 왕 부주석은 (포럼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포럼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지 않았지만 왕 부주석은 (싱가포르에) 왔다, 그는 쉽게 오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이 포럼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 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일정이 겹쳐 싱가포르에서 개최되게 됐다.

SCMP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5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포럼의 자문단과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단에는 개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과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주석은 해당 포럼에 참석해 6일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갈등 해결을 위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측은 상호 이해관계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8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미·중 정상 회동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후 별도의 양자회담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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