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중국의 회사채 발행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검색 엔진 회사인 바이두는 5년 6개월, 1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바이두가 처음 제안한 수익률은 국채 대비 1.5%포인트, 1.95%포인트 높다. 10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약 5.15%다.

바이두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지난 3월과 비슷한 15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두는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와 무디스의 등급 전망 상향에 힘입어 이번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바이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현재 'A3'로, 투자등급 가운데 네 번째로 낮다.

이번 바이두 회사채 발행은 아시아 국가의 회사채에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올해 중국 회사채 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자들의 계속되는 매도로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의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탄탄한 국제 신용등급을 받지 못한 중국 회사의 회사채에는 매도가 더욱 집중됐다.

바이두를 포함해 중국 회사들의 신규 회사채 발행은 3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통상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기도 해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회사채 발행이 재개된 것은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의 iTraxx 지수에 반영된 아시아기업 보증과 정부 국채 디폴트 비용은 최근 며칠간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주 초 93bp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83bp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신용시장의 위험 선호가 살아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버든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조이스 빙 신용조사 분석가는 "매우 약했던 10월 이후 시장이 드디어 안정을 되찾았다"며 "실제 자금 조달 수요가 있는 기업들은 크리스마스 전에 시장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으며 더 많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클리포드 캐피털, 중국개발은행의 리스, 중국 장사 성의 금융사 등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들은 3년 만기 회사채에 나서고 있다. 수익률은 3.5~6.5% 정도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단기물을 선호한다.

반면 정크 등급의 중국 개발회사 등은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로 11%를 제시하는 등 훨씬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중국의 하이일드 달러 채권과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올해 1.77%포인트 뛰어오른 6.96%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신흥시장 스프레드는 이보다 낮은 0.8%포인트 상승한 4.7%포인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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