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금리 인상 지속 방침을 재확인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하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7bp 상승한 3.23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1bp 뛰어오른 2.969%를 보였다.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1bp 내린 3.425%를 나타냈다. 최근 4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 근방이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6.7bp에서 26.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상승 출발했던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2.00~2.25%로 동결했다.

성명서는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 향후 위험 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으며 기업의 투자와 관련해서만 올해 초 빠른 속도에서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무역 전쟁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우려, 10월 주가 급락 등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등에 대한 성명서의 언급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 위한 완벽한 환경에 근접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으며 최근의 시장 변동성은 이를 막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으며 이날 성명서가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웰스 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이사는 "연준 위원들이 꽤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명서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금리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증거가 더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채권 대표는 "점진적이라는 단어는 유지됐고, 대차대조표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의미여서 결과적으로 매파적으로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 프리퀀시의 짐 오설리반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향후 전망이 기존과 동일하고, 톤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연준 위원들은 12월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크게 시사했으며 이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시장 컨센서스대로 오는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3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지만,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를 이유로 횟수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성명서 언급이 없었던 점에도 미 국채시장은 실망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조기 종료는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어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일부 기대를 했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4조5천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4조1천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11월 FOMC 성명서에서 새로운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시장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예정된 연설을 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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