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연준, 점진적 금리인상 재확인…국채↓달러↑
<뉴욕마켓워치> 연준, 점진적 금리인상 재확인…국채↓달러↑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8.11.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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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약세장 진입·주가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연준의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공급 초과 우려로 추가 하락해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2.0~2.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연준은 또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 없이 통화정책성명만 발표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상황이 '강한' 확장세라는 기존의 평가를 유지했다. 고용과 물가 등에 대한 판단도 지난 9월의 평가에서 달라진 부분이 없었고, 추가적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정책 방향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기업의 고정투자에 대해서만 증가세가 연초의 빠른 증가세에 비해 완만해졌다면서 다소 약화한 평가를 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에서 비거주용 고정투자가 0.8%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최근 주택시장 부진이나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한 언급을 내놓으면서 다소 완화적인 입장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시장 일각의 기대와는 다른 성명이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천 명 감소한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 명을 다소 상회했지만, 역사적 저점 수준을 유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포인트(0.04%) 상승한 26,191.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6포인트(0.25%) 하락한 2,80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87포인트(0.53%) 내린 7,530.8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통화정책성명 내용을 주시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의지가 확인되면서 장중 한때 상승했던 다우지수가 하락 반전하는 등 주요 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도 3.24% 선 위로 고점을 높였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막판 낙폭을 줄였고,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의지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요인인 데다, 점진적인 속도를 유지할 것이란 방침에도 변화가 없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EU는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수출 둔화 등을 성장 둔화의 이유로 꼽았다. 또 미국 경기가 과열되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산재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럽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와 1.9%로 하향 조정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배럴당 60.67달러로 지난달 3일 고점 대비 21%가량 폭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점도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이 분점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 제공하는 요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충성파로 알려진 매슈 휘터커 장관 비서실장을 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을 둘러싼 민주당과 백악관의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는 상존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퀄컴이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을 시장 기대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8.2% 하락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등을 보유한 L브랜드는 양호한 실적 기대로 6%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2%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93% 내렸다. 반면 금융주는 0.32%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지만, 급하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의 팀 코트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본다"며 "그들은 분명히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 상승한 16.7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7bp 상승한 3.23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1bp 뛰어오른 2.969%를 보였다.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1bp 내린 3.425%를 나타냈다. 최근 4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 근방이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6.7bp에서 26.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상승 출발했던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 위한 완벽한 환경에 근접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으며 최근의 시장 변동성은 이를 막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으며 이날 성명서가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웰스 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이사는 "연준 위원들이 꽤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명서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금리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증거가 더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채권 대표는 "점진적이라는 단어는 유지됐고, 대차대조표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의미여서 결과적으로 매파적으로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 프리퀀시의 짐 오설리반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향후 전망이 기존과 동일하고, 톤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연준 위원들은 12월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크게 시사했으며 이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시장 컨센서스대로 오는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3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지만,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를 이유로 횟수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성명서 언급이 없었던 점에도 미 국채시장은 실망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조기 종료는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어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일부 기대를 했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4조5천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4조1천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11월 FOMC 성명서에서 새로운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시장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예정된 연설을 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99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523엔보다 0.468엔(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5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389달러보다 0.00790달러(0.69%)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4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86엔보다 0.38엔(0.2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58% 상승한 96.675를 기록했다.

전일 중간선거 결과 달러 부양 정책이 줄 것이라는 우려에 대체로 하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반등했다.

이후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확인하며 달러는 상승폭을 점차 키웠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평가 때문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의 리 페리지 거시 전략가는 "연준은 10월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이 점에 눈에 띄었다"며 "계속되는 주가 변동성이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준은 스스로 어떤 재량권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리지 전략가는 "이전 연준 위원들이라면 좀 더 주의를 기울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했지만, 장 초반부터 달러는 올라 영향은 크지 않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새로운 의회 구성과 경제 지표 아래에서 미국의 재정, 무역 정책에 근거해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디까지 갈지 시장은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임금이나 물가, 고용지표는 달러에 계속해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했고, 2020년까지 이런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지만, 시장에서 예상됐던 부분이라 뉴질랜드달러-달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중국의 10월 무역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장 초반 원자재 관련 통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 선호가 점차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캐나다달러는 달러 대비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고, 호주달러는 0.27% 올랐다.

ADM 인베스터의 마크 오스트왈드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의 수입과 수출의 힘이 강해졌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경제를 후퇴시킨다는 신호는 많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0.19%의 약세를 보였다.

유럽 관련 통화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경제전망을 낮추면서 일제히 약세였다. 이탈리아 관련 우려가 유럽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유로-달러는 1.13달러대로 다시 후퇴했다.

아일랜드 수상의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파운드화는 최근 계속되는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운드-달러는 0.58% 내린 1.30609달러에 거래됐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알빈 탄 외환 전략가는 "이탈리아 상황이 계속해서 유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 연준은 계속 금리 인상의 길을 갈 것이어서 달러가 반등한 점 역시 유로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달러(1.6%) 하락한 60.6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일 기록한 최근 고점 대비 약 21% 폭락한 것으로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 신호로 풀이된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이란 제재 예외 조치의 여파와 주요국의 산유량 증가 가능성을 주시했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주요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제한적 예외조치를 허용한 이후 유가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란산 공급 위축 위험이 경감됐으나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는 강화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160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로 늘었다고 밝혔다.

EIA는 또 최근에는 내년 하루평균 산유량이 1천21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나머지 두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도 지난 6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EIA) 등 주요 기관들은 최근 잇달아 내년 원유 소비 증가 폭이 기존 전망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시장 수급 상황이 초과 공급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도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증가하는 등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재차 감산에 나설 것이란 소식도 나오는 등 상황은 반전됐다.

OPEC의 감산 가능성은 물론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 등 유가 반등 요인도 나왔지만, 영향은 제한됐다.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 규모는 하루평균 961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로 늘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우위 우려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이란 제재 예외조치로 원유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이란 원유 수출 감소 규모는 하루평균 100만~120만 배럴일 것으로 예상하며, OPEC과 다른 산유국은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증산했다"고 말했다.

나스닥 코퍼레이트 솔루션의 타마 에스너 에너지 담당 이사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 산유량이 지속해서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이 점이 시장을 약세장으로 반전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펀더멘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급이 초과 상태인지, 부족 상태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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