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해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총 8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오는 12월 18~19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면 올해에만 네 차례 인상하게 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5.8%에 달했다. 11월 초의 68%에서 높아진 것이다.

시장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연준 위원들의 예상보다 한 차례 적은 2회로 예상하고 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12월 금리 인상은 현재로써는 매우 가능성이 큰 이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과 연준의 시각은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최근 주식시장의 혼란에 대해 연준의 언급이 빠진 점은 시장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을 것이라며 이날 연준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성명에서는 실업률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이 실업률이 "하락했다"로, 기업 투자가 "강하게 증가했다"는 표현에서 "연초 빠른 속도에서 완화됐다"로 수정되는 데 그쳤다.

이 두 부문은 상반된 상황이지만, 모두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다.

이번 성명서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는 2016년 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성명과 매우 다른 것이다.

연준은 당시 1월 성명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위원회는 세계 경제와 금융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며 그것이 고용시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 주식시장과 유가 폭락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을 의식한 표현이었다.

연준은 이후 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시장 불안이 커지자 거의 1년간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이번 성명은 연준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WSJ은 연준의 성명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려면 시장보다는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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