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1년 새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약 4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으로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줄고, 은행과의 연계영업 등 복합점포를 늘리면서 지점 통·폐합 등이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은 1천13개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국내 지점이 1천51개였던 것 대비 38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말 1천25개에서도 12개 줄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영업소는 103개로 증가했다. 1년 전 89개 대비 14개, 전년 말과 비교해도 2개 증가했다.

법규상 지점은 지배인 등기를 내게 돼 있고, 영업소(브랜치)는 모 지점 소속으로 따로 지배인 등기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인력 규모도 통상 지점 근무인력이 영업소보다 많다.

회사별로 지점 수가 특히 많이 줄어든 곳은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지난해 초 합병에 나선 증권사들로, 1년 새 각각 10개 이상 줄었다.

상반기 말 기준 KB증권의 지점 수는 100개이고 영업소는 10개다. 1년 전 지점 111개, 영업소 7개 대비해서 지점은 11개가 감소했고, 영업소는 3개 늘었다.

KB증권 관계자는 "통합 이후 복합점포가 61개까지 늘어났다. 새로 생긴 복합점포가 모두 영업소 형태는 아니지만, 그런 경우가 많다 보니 지점 수는 줄어들고, 영업소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지점 160개로, 지난해 170개 대비 10개가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따로 국내 영업소를 두고 있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도 마찬가지고, 고객들이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모바일로 하기 때문에 지점의 의미가 과거와 다르다"며 "단순거래보다 종합 자산관리를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점 수가 많이 필요하던 시절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은행 계열 증권사가 은행과의 연계 업무를 하면서 복합점포, 지점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에 나서는 점 역시 기존 형태의 증권사 지점 수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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