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로까지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에 대해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데 따라 당국의 관심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영향에 대한 점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4일 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을 마무리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의 관심이 큰 상황인 데다 이미 여러 차례 관련 사항을 심사해온 만큼 조속하게 사안을 마무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선위는 지난 6~7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에 대한 1차 심의에서 총 5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해당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분식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삼성물산 감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 위원장도 이번 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삼성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된 만큼 삼성물산의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감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를 촉구했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을 검토할 필요성이 생긴다"며 "종속 회사 회계에 분식이 있다고 확인되면 지배 회사의 연결 재무제표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은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회의에서 다른 문제 제기가 다시 나온다면 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여부와 관련해서는 증선위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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