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토러스투자증권의 헤지펀드 수익률이 올해 들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부동산개발업체인 디에스네트웍스가 이 증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손복조호(號) 토러스증권이 헤지펀드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토러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2호의 2018년 수익률은 각각 114.12%, 75.43%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헤지펀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 펀드들은 각각 140억원과 120억원 규모로 설정된 기업 인수합병(M&A) 펀드로, 지난 2016년 11월 설정됐다.

'토러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는 당시 경영컨설팅 회사 엠케이퍼시픽홀딩스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업체 코디에스(현재 코디)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투자했다.

코디의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을 모아 엠케이퍼시픽홀딩스의 코디 인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국내 증권사 헤지펀드 중 최초 시도로, 당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펀드 자금을 코스닥 상장사 '코디' 한 종목에 전액 투자하다 보니 그만큼 리스크도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디 주가가 기존 6천원대에서 6분의 1가량 급락하며 수익률은 마이너스(-) 8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천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지난달 말 기준 3천590원으로 오르며 10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게 된 것이다.

현재 토러스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주식을 펀드가 아닌 개인적으로 보유하도록 유도하며 청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펀드를 제외하고도 '토러스밸류마스터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0.44%)를 제외하고는 모든 펀드들이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토러스증권을 인수한 디에스네트웍스가 소유중인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에 가깝다.

하반기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디에스 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C-S'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58%이다.

이 펀드는 에쿼티 롱온리와 멀티 전략을 쓰는 펀드로, 지난달 수익률은 -9.72%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에스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설립한 디에스자산운용을 활용해 토러스증권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토러스의 기존 펀드들을 유지할지는 아직 전해진 바가 없지만, 기존 토러스의 공격적 펀드 전략과의 시너지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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