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단기물은 바이백 등 영향으로 수급 여건이 좋은 데다 대기 매수가 몰려 약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FOMC는 성명서의 경기 상황 부분에서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증가한 것을 시사했다"며 지난달 견해를 유지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FOMC가 해당 문구를 수정해 비둘기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다만 기업투자 관련 문구는 "연초의 빠른 속도에 비해 완만해졌다"고 바꿔 경기 정점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성명서가 매파로 해석되자 미 국채금리는 단기를 중심으로 올랐다. 2년물은 2.06bp 오른 2.9773%, 10년물은 0.10bp 상승한 3.2382%를 나타냈다.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4%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낙 지수는 각각 0.25%와 0.53% 하락했다.

미국과 국내 통화정책이 상수라면 변수는 경제사령탑 인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쇄신 차원에서 경제 투톱에 대한 교체를 결심하고, 9일 후임자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을 두고선 여전히 고심을 거듭하고 있어 인사 발표가 하루, 이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최경환 전 부총리 내정 소식이 들렸을 때는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이번엔 당장 채권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다수 참가자의 관측이다. 이보다는 주가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달러(1.6%) 하락한 60.6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일 기록한 최근 고점 대비 약 21% 폭락한 것으로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 신호로 풀이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1.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30원) 대비 4.60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11월과 10월 FOMC 성명서 비교, 출처:노무라,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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