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중간선거 이후 혼조세를 보이던 국내 금리도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9일 이달 FOMC는 매파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며 국내 금리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추세적 상승세를 이끌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금리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FOMC 결과가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에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1bp 상승한 3.2382%, 2년 만기 금리는 2.06bp 오른 2.9773%를 기록했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 금리가 상승한 데 반해 국내 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가 변동성에 연동하며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번 주 금리 움직임은 급하고 다소 발작적인 느낌이 있다"며 "변동폭은 줄었지만, 불안 심리는 더 커져 강세든 약세든 움직임이 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준에서는 매수나 매도 어느 쪽도 나서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금리가 FOMC보다는 무역분쟁 이슈나 중국 및 국내 증시에 연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FOMC는 매파 기조를 재확인한 정도다"며 "국내 금리는 이미 상승 탄력을 잃어, 약간의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지지부진한 수준에서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여건이 안 좋다 보니 미국 금리와 동조화되는 정도도 줄었다"며 "중간선거 이후 금리가 크게 오를 이벤트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FOMC 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된 이벤트고, 이번 회의는 기자회견도 없어 해석할 내용도 없다"며 "반면, 한국은 아직 금통위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은 미국 금리를 반영하겠지만, 이후 무역분쟁 이슈와 국내 및 중국 증시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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