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에서 예견된 이벤트여서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봤다.

A 연기금 CIO는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이달 미국 금리 동결을 시장에서 예상했었고 다음 달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시나리오로 가고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면서 트럼프 재정정책 기대 심리가 줄었고, 이에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B 연기금 CIO는 "미국 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 변수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 시장이 최근 약세를 보이는데 금리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미·중 무역전쟁이나 경기 둔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미국이 결과적으로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국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C 연기금 CIO는 "금리동결이 예상됐기는 했으나 금리 인상이 이연된 것으로 볼 수도 있어서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따라 좀 더 당겨진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전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현 금리는 2.00~2.25%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다음 달에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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