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파월이 이끄는 연준이 시장 소통에는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마켓워치는 8일(현지시간) 연준이 소통(communication) 부문에서는 시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성명서는 명확하지만, 정책 방향은 훨씬 더 미스터리(mystery)하다"고 지적했다.

리전스 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준의 의도를 전달하는 데 있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는 일례로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이 단기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실수로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무언가에 흔들렸다면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급등했고, 이는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파월은 당시 "우리는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마도 현시점에서는 중립금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중립금리에서 멀다'는 표현에 방점이 찍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무디는 파월과 연준 위원들이 중립금리 수준이 정확히 어딘지 확신하지 못하면서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을 더 우려했다.

무디는 "연준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계속 갈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중립금리 수준을 2.5~3.5% 사이의 어디쯤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디는 연준이 중립금리 대신 이를 대체할 분명한 대안인 실질 단기금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는 현재 실질단기금리는 0%라며 연준이 몇 차례 더 움직일 필요가 있다면 실질금리를 보는 것이 더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다른 이유로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2004~2006년의 절반 속도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반영구적인 최적상태(sweet spot)에서 결국 경제가 안정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시사한다면 이는 큰 도약이 되겠지만, 그러한 변화가 다가오고는 있으나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파월은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에 소통 관련 하부위원회를 이끌도록 요청했다고 말했지만, 연준의 소통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생길지는 의문이다.

이날 연준은 FOMC 성명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경제 상황에 부합한다는 기존 표현을 유지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