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 3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글로벌 게임업체로 볼 수 있는 넥슨만이 사상 최대매출로 체면치레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4천38억원, 영업이익 1천39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4%, 58% 각각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와는 비슷했지만,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실적부진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리니지M'의 국내 매출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작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 5종을 대거 출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출시되는 내년 2분기까지는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73억원으로 전년보다 39.8% 감소했다. 기대작의 출시가 미뤄지면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최근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선제로 이런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하면서 현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카카오 역시 게임부문에서 모바일게임과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서 실적 전망이 가장 어두운 부문은 게임사업부"라며 "대형사의 블록버스터 MMORPG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매출 추정치를 기존 4천231억원에서 3천745억원으로 11.5% 하향 조정했다.

국내 게임업체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넥슨의 성장세는 돋보였다.

넥슨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천3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매출액은 6천96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체가 전반적으로 해외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작년 동기보다 25% 성장한 4천635억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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