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계 자산운용사 파이오니어 출신으로 아문디자산운용에서 현재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켄 타우비스는 "채권시장의 상처는 대부분 끝났거나, 가격에 이미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년간 50억 달러 규모의 파이오니어 채권펀드(Pioneer Bond fund)를 운용해온 그는 8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서 금리 상승기의 채권시장 대응 방식과 관련해 이같이 진단했다.

타우비스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정치는 아니더라도 경제가 정상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는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5.4%의 수익률을 올렸다. 모닝스타의 동일한 채권 섹터에서 상위 20% 이내에 드는 성과다.

타우비스는 "실제로 짧아진 듀레이션으로 단기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고, 원하는 금리 대비 더욱 많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오니어 채권펀드는 최근까지 리스크를 꾸준히 줄이며 현재 자산의 절반정도가 'AAA' 등급으로 채워졌다.

구체적으로 타우비스는 주택저당증권(MBS) 등 모기지 상품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펀드 자산의 25%가 공적(agency) MBS로 구성됐다. 이런 MBS는 정부 기관이 보증하는 데다 국채보다는 수익률이 높다.

타우비스는 "실제로 이들은 안식처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간 금융기관이 직접 모기지증권을 발행하는 민간(nonagency) MBS도 15% 비중으로 운용 중이다.

타우비스는 "오늘날 모기지 시장은 (금융위기 당시인) 10년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채권 인수는 훨씬 엄격해졌고 실업률은 낮으며 주택담보는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주택 경기가 호조일 때 만연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는 달리 현재 MBS는 고소득자와 건전한 기관이 대출하는 상품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파이오니어 채권펀드는 미국 달러 표시 자산이라면 어떤 채권시장에서도 잠재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채권펀드의 운용 그룹은 회사 내 주요 섹터로 조직되고, 타우비스와 그의 공동 매니저는 각자의 팀을 대표해 매주 회의를 열고 상대적인 위험요인과 투자기회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를 통해 거시 경제적인 관점을 키운 뒤 펀드의 크레디트 품질과 듀레이션 리스크, 채권 커브 포지셔닝 등을 결정한다고 타우비스는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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